식음료 가격 상승이 연일 지속 중인 가운데 칼국수 1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6년간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가 최근 가격 인상을 선언했는데 다른 외식 물가도 덩달아 상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명동교자에 따르면 지난 1966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이달 1일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이로써 칼국수와 비빔국수 가격은 1만원에, 만두와 콩국수 가격은 1만1000원에 책정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9년 2월 1000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3년 만이다. 명동교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이달 1일부터 모든 메뉴 1000원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음료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삼양식품과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린 데 이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이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또 교촌치킨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피자스쿨, bhc치킨도 제품값을 인상했고,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도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식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양념장 등 각종 장류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3일부터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고, 대상은 오는 7일부터 11.3% 인상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지난달 17일 "장류 제품은 (제작 과정에서) 쌀과 고추 등의 비중이 큰데 이들 가격이 많이 올랐다"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소비자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각종 맥주와 막걸리, 와인 등 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칭따오,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아사히, 삿포로 등 수입 맥주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편의점 행사가 기준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되는 식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홈술' 문화와 더불어 호황을 맞은 와인 수입사들도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한 와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저가 와인 기준으로 병당 3000~1만5000원가량 산지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며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4일 '2022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3%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물가 상승률도 작년 12월에 이어 전월보다 3%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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