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음식점의 폐업은 오히려 그전보다 줄었다고 하죠.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폐업을 할 여력마저 없었기 때문입니다.
MBN 데이터취재팀이 분석해보니 골목상권의 터줏대감인 장수 식당은 그 반대로 폐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음식점 업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데이터M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간 모은 돈으로 연 호프집.
개업 1년도 안 돼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월세는 다달이 밀렸습니다.
하지만, 폐업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정원 / 호프집 사장
- "(건물주는) '우리가 철거해서 (비용은) 보증금에서 다 제하고 거기에 밀린 임대료에 이자까지 20% 붙여서 집행하겠다' 그럼 저희는 돈 한 푼도 못 가지고 나가는 상황입니다."
MBN 데이터취재팀은 행정안전부의 음식점 인허가 데이터 125만 건을 분석해봤습니다.
지난 2년간 폐업한 음식점은 한해 55,000곳 안팎으로, 코로나 전보다 오히려 수천 곳 줄었습니다.
장사가 잘돼서가 아니라 앞서 호프집 사장처럼 폐업 비용과 대출금 상환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손님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음식점들은 어떨까요.
최근 5년간 전국 음식점 폐업 데이터에서, 25년 이상 영업한 곳만 골라내 보겠습니다.
장수 음식점 폐업은 지난해 급증하면서 5년 전보다 36%나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음식점 줄 폐업의 신호탄이 될까 우려합니다.
▶ 인터뷰(☎) : 민상헌 /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 공동대표
- "음식점을 오래 했던 분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다고 보는 거죠. 지금 음식점에 대한 매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임금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족 종업원은 줄어들고, 그 대신 나 홀로 자영업은 늘어나는 등 자영업의 질은 해마다 악화일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M이었습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