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좋아하는 참치랑 스팸 모두 저렴하게 사서 쟁여놨어요. 명절엔 당근마켓이 효자네요.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지난달 말부터 당근마켓에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설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다.
이미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은 참치, 스팸, 과일 등 먹거리부터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매 리스트에 올려뒀다.
A씨는 "설 선물세트로 키워드 알림 설정을 해놨다"면서 "가격비교를 한 뒤 가성비 최고의 제품들만 구매해 만족도가 높다. 어차피 다 사용할 제품들인데, 일반 마트에서 할인가에 구매하는 것보다도 훨씬 저렴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설 당일인 1일 오후에도 당근마켓에는 참치캔, 캔햄, 식용류, 샴푸 등 주요 명절 선물세트가 매물로 다수 올라와 있다. 특히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상품들이 시가보다 저렴하게 팔린다.
판매자들은 "회사에서 받은 선물세트 필요 없어서 판매한다", "박스 포장은 물론 쇼핑백까지 그대로 있으니 저렴하게 가져가시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일부는 "스팸 세트인데 참치랑 바꾸고 싶다"며 제품 교환을 제안하기도 한다.
올해 당근마켓에서 설 선물세트 재판매 글이 급증한 이유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꼽힌다. 가족, 친지를 만나는 대신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한 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는 양은 한정돼 있어서다.
특히 혼자 사는 가구의 경우 제품이 다량으로 들어간 선물세트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최근 직장에서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매물로 올린 직장인 B씨는 "1인 가구는 스팸 한 통만 있어도 몇 끼를 먹기 때문에 선물세트까지는 필요 없다"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처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선물세트뿐 아니라 기프티콘 거래도 활발하다. 이 또한 비대면 명절에 간편하게 마음을 전할 수
직장인 C씨는 "설 명절에 기프티콘 선물을 많이 받아서 일부를 매물로 올렸다"면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교촌치킨 등 주요 식음료 프랜차이즈부터 화장품 모바일 상품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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