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같은 제품이지만 플랫폼마다 가격이 달라 40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가령 샤넬의 클래식 카드지갑 캐비어 제품을 비교해보면 머스트잇에서는 120~140만원대, 트렌비에서는 130~160만원대, 발란에서는 130~1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유통 구조에서 비롯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은 오픈마켓과 구매대행 방식으로 나뉜다. 머스트잇과 발란은 오픈마켓 형태로 명품을 판매한다. 트렌비는 해외 구매대행과 병행수입으로 중개 판매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머스트잇은 병행수입 셀러(판매자)들이, 발란은 국내 병행업체와 해외 부티크로 나뉘어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트렌비는 주문이 접수되면 해외 직원이 현지에서 명품을 구입해 국내로 배송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판매자들이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며 "구매대행의 경우 플랫폼사에서 마진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는 명품이 위조품으로 판정날 경우 최대 200% 보장해준다. 하지만 유통과정이 불투명해 100% 정품 보장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진품 여부가 중요한 만큼 플랫폼마다 명품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트렌비는 미국, 영국 등 해외 7개국 글로벌 지사에 물류창고를 설립해 직접 운영·관리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불투명한 유통과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자체 명품감정 검수팀이 해외 직접 바잉을 통해 구입한 제품과 트렌비 리세일 제품의 명품 감정을 담당한다.
머스트잇은 '머스트 캐치 잇 프로그램'이라는 정품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자의 사무실과 물류센터를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상품을 확인한다. 또 웹사이트에서 데이터 기반의 가품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24시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발란은 유럽 현지 부티크(명품브랜드 1차 도매상) 네트워크를 내세웠다. 파트너사가 입점할 경우 수입신고필증 등 수입 증빙 서류를 철저히 검토하고 주기적으로 서류 검수를 진행한다. 앞으로 일종의 품질 보증서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명품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업계 1위인 머스트잇은 지난 2011년
지난 2015년 설립된 발란의 경우 지난해 총 거래액 315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문을 연 트렌비의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500억원, 12월에는 800억원을 기록하며 두 달 만에 1200억원을 돌파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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