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 시안공장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영업이익률은 매출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이다. 얼마를 팔아 얼마를 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쉽게 말해 '마진율'이라 생각하면 된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순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물론 예외인 경우도 종종 있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오리온은 식품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영업활동 비용이 발생하는 가전과 식품 산업에선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애플의 경우 통상 20~3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였다.
하지만 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50%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회사들도 있다. 반도체 업체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평균 3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다 호황일 땐 50%까지 치솟는다. 이는 고부가가치라는 반도체 산업 특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전에 비해 마케팅 비용도 절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한몫한다.
↑ ASML EUV 노광장비. [사진 = ASML] |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ASML은 지난해 매출 186억유로(약 25조원), 영업이익 98억유로(약 13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1%,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2%에 달한다.
높은 수익성 비결은 EUV 장비 때문이다. 1대당 2000억원에 달하지만 첨단 공정에서 필수 제품으로 꼽혀 수요공급 불균형이다. 활용 범위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메모리로 넓어져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ASML은 총 42대의 EUV 장비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공급했다. 대만이 EUV 장비를 포함한 전체 ASML 노광 장비 중 44%를 가져갔고, 한국은 35%를 차지했다. 중국(16%)과 미국, 일본이 뒤를 이었다.
현재 주요 반도체 기업 간 EUV 장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ASML은 이를 통해 추가 마케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장비를 단독 공급한 결과가 이 같은 영업이익률로 나타난 셈이다.
↑ 대만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출처 = TSMC] |
ASML과 TSM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31%, 29%다. 두 회사는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 시절에는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기이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52%, SK하이닉스는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1000원을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반면 인텔은 지난해 비교적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인텔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0억2400만달러, 194억5600만달러로 영업이익률 25%에 그쳤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에 3년 만에 따라잡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
한편 국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자동차가 5.7%(2021년 기준), LG전자 5.2%(2021년 기준), SK텔레콤 7.2%(2020년 기준), 롯데케미칼 2.9%(2020년 기준), 네이버 22.9%(2020년 기준) 등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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