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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치솟는 배달료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끼리 배달료를 나눠 내는 일명 '배달공구'에 이어 택시로 음식을 배달시켜봤다는 사연까지 나왔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택시로 배달실험을 해봤다'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배달앱에서 배달료가 4000원인 것을 보고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당에 배달 대신 포장 주문을 넣고 택시를 통해 배달을 받아보기로 했다. A씨는 택시 호출 앱을 켜 출발지를 식당으로, 도착지는 음식을 받을 곳으로 설정했다.
그는 택시 기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식당에는 포장이 완료되면 식당 앞에 도착한 택시에 음식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음식 결제는 계좌 이체로 했고 택시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곤 택시비를 지불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A씨에 따르면 택시를 통해 음식을 받은 게 훨씬 저렴했다. 택시비로 3500원을 냈지만 포장 주문으로 3000원을 할인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단돈 500원에 배달을 받은 셈이다. 그가 배달앱으로 배달 주문을 했다면 4000원의 배달료를 냈어야 했다.
A씨는 "택시 기사님께 이런 경우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음식은 처음이지만 작은 물건이나 서류는 택시로 퀵처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택시배달'에 앞서 앞서 아파트 주민들의 배달비 더치페이도 화제가 됐었다. 최근 커뮤니티에서는 '배달비 절약하는 신박한 방법', '배달비 아끼는 아파트' 등의 게시물이 속속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일부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서는 오픈 카톡방이나 주민 커뮤니티를 통해 배달료를 공동 부담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 "X시에 XX치킨 드실 분"이라는 글을 올리면 같은 시각에 해당 브랜드의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 다른 가구가 함께 주문에 참여하는 식이다. 이후 배달비를 나누는 이른바 공구(공동구매) 형식으로 배달료 부담을 더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단톡방으로 치킨이나 커피를 시킬 때 뭉쳐서 시킨다"며 "배달이 오면 여러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 메뉴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료는 나눠서 낸다. 그러면 배달원은 벙쪄서(당황해서) 한참을 서 있는다"라고 말했다.
택시배달, 배달공구는 모두 최근 들어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사례들이다. 올해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 업체들이 잇달아 수수료를 올리면서 배달료 부담이 커진 탓이다.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료 1만원 사례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배달대행 업체는 이달부터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 대행료는 현재 4400원 수준이 됐다. 실제 평균 배달 수수료는 5000~6000원 수준까지 뛰었단 분석이다.
재택근무 일상화로 배달앱 이용을 자주 해왔다는 30대 직장인 A씨는 "외식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와중에 배달료까지 천정부지
20대 직장인 B씨 역시 "비나 눈이 내리는 날, 공휴일, 야간 등에는 할증이 붙어서 음식값과 배달료가 맞먹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소주문금액에 배달료까지 더해지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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