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LG엔솔 상장에 먹통…투자자들, 주가 하락에 '발 동동'

전산 오류, IPO 경험 적은 중소형 증권사에서 빈번
하이투자증권 "민원에 대한 보상 조치 검토 중"

↑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입성 첫날 하이투자증권 시스템이 약 40분 동안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27일) 코스피에 입성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시스템이 약 40분 동안 먹통 상태가 돼 투자자들이 분노했습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하이투자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가 전산 오류로 약 40분 동안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측은 개장 50분이 지난 뒤부터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인수회사로 이번 공모 주관에 함께했습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만큼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상장 첫날에도 순간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네트워크 트래픽 과도화로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지연된 것 같다. 원인을 더 파악하려 한다"며 "현재는 우선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에 상장하자마자 거래량이 폭증하며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주가 하락에 매도하려했지만, 접속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종목게시판 등에는 "접속 자체가 안 된다", "연락도 안 받는데 전화해보신 분", "소형증권사들 이럴 줄 알았다" 등의 불만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한편 지난해 초부터 이러한 대형 공모주가 상장할 때마다 먹통 사태가 반복돼왔습니다. 개인투자자 공모주 투자가 증가했지만, 증권사들은 시스템 업데이트를 충분히 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형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기업공개 경험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전산오류가 빈번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등의 조치는 어떻게 할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