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모다모다 샴푸 버려야 하나…식약처 "원료 유전독성 가능성 배제 어려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1,2,4-THB)'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2,4-THB'는 모발 염색 기능을 갖는 물질이다. 머리카락을 감기만 해도 흰머리 염색이 가능하다는 효과를 내세워 유명세를 탄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모다모다 샴푸)'의 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1,2,4-THB'를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 분류, 2020년 12월 화장품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모다모다 샴푸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식약처에서 이 샴푸의 핵심원료를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 아예 샴푸 사용에 제동이 걸렸다.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의 평가보고서와 관련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위해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1,2,4-THB'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행정예고를 했다.
식약처는 이후 독성·위해평가·화학 분야 전문가, 피부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 1,2,4-THB에 대한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검토 결과 식약처는 잠재적인 유전독성 및 피부감작성 우려에 따라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한 것.
식약처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1,2,4-THB 성분을 세포 유전물질(DNA)에 변이를 일으키는 등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로 평가했다"며 "유전독성 물질의 경우 사용량이나 사용환경 등과 무관하게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2012년부터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지정하고 그 밖의 원료는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