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직장내 괴롭힘 피해직원 사망 송구"

세아베스틸이 지난 2018년 군산공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김철희 대표 명의로 2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회사 내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 방송사는 2018년 11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6년 동안 직장 상사에 의해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을 조사한 노무법인은 가해자 2명에게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들은 각각 정직 3개월,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 했다.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군산공장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와 김기현 제강담당 이사는 자진 사퇴했다. 김 대표는 "책임자 사퇴가 피해 직원과 유가족의 상처에 비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두 번 다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세아베스틸은 재발 방지책으로 △무관용 정책 △소통 창구 마련 △위험 요인 정기 점검 등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기업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