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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사진 = 최아영 기자] |
2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인들은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인과 흥정을 하며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채소와 과일을 골랐다.
망원동에 거주하는 80대 소비자 A씨는 "이번 설에 며느리들과 손주들이 집에 온다고 해서 채소랑 이것저것 사려고 왔다"며 "고기값도 오르고 물가가 전부 많이 올랐지만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과일을 산 50대 주부 B씨는 "전통시장은 덤으로 챙겨 주기도 하고 인심이 좋다. 채소도 싱싱해서 자주 온다"고 했다.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은 대목을 앞두고 활기를 띠었다. 주로 정육점과 채소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호떡집 등 먹거리 가게 앞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망원시장에서 40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해온 C씨는 "장사는 그럭저럭 되는 편"이라며 "날씨가 풀려서 많이들 나오신 것 같은데 대부분 먹거리 위주로 사 가신다"고 설명했다.
15년 넘게 과일을 판매해온 D씨는 "작년에는 상황이 워낙 안 좋았어서 요즘에는 영업이 잘 된다"며 "아무래도 설을 앞두고 있어 선물세트가 잘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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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사진 = 최아영 기자] |
올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8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6만2645원으로 대형마트 34만1859원보다 약 8만원가량 저렴했다.
품목 분류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 53.3%, 육류 27.5%, 수산물 24.3%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를 보였다.
정부는 설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주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흘간 전통시장 주변도로 483곳에 최대 2시간까지 주차를 허용한다. 양 기관은 주차허용으로 인한 무질서와
주차 허용 구간이 아닌 곳과 소화전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 등에서의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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