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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용 사과를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했다. 지난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 10개와 배 10개의 평균 소매가는 2만6569원, 3만454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날보다 16.4%, 22.7% 하락했다.
쌀값과 달걀 가격도 하락했다. 같은 날 기준 쌀 20kg의 소매가는 5만2665원으로 1년 전(5만9949원)보다 12.2% 떨어졌다. 달걀 30개 소매가는 1년 전 6630원에서 이날 6175원으로 6.9%가량 내려갔다.
제사용품인 한우 양지의 가격은 상승하긴 했으나,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 한우 양지(1+등급, 100g)의 가격은 같은 날 기준 8202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997원보다 2.6% 상승한 수준이다.
주요 제사용품의 가격 하락은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공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오는 30일까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사과 ▲배 ▲배추 ▲무 등 명절 성수 품목 8개의 수급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다. 또 가격안정을 위해 평소보다 농산물 계약재배물량을 최대 2.5배, 축산물공판장의 도축 물량을 최대 1.5배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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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21일 설 명절 물가점검을 위해 서울 용산 하나로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무조정실, 연합뉴스] |
제수용 식자재와 달리 선물용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건 시장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부터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돼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범위가 최대 20만원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인기 선물 품목인 한우 안심(1+등급, 100g)의 경우 소매가는 1만9766원이다. 전년보다 무려 36.9% 가격이 뛰었다. 샤인머스켓(2kg)은 지난해 3만3243원에서 올해 4만4388원으로 33.5% 소매가가 상승했다.
또 한우 안심과 더불어 선물 세트에 함께 담기는 한우 등심의 가격 인상 폭도 컸다. 1+등급 100g 기준 소매가는 1만4166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17.1%, 평년보다 20.3%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도 가격이 상승했다. 국산 냉장 삼겹살(100g)은 1년 전 2114원에서 2343원으로 10.8% 상승했다. 목살(100g)은 1996원에서 2166원으로 8.5% 올랐다. 수산물에서는 전복 5마리가 1년 전 1만4070원에서 1만5106원으로 7.4% 상승했다.
연초부터 식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도 연일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명절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21일 서울 하나로마트 용산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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