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대출 만기와 원리금 상환을 미뤄줬는데, 오는 3월이면 끝납니다.
그동안 빚을 갚을 능력이 더 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갚냐며 걱정하고 있고 정부는 또 미뤄주는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고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석언 씨는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갑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야말로 빚으로 버텨왔는데 3월이면 원리금 대출 유예 조치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석언 / 서울 고척동
- "상황은 안 좋아지고 빚은 늘어나고 빚에 빚이 늘어나고 계속 이자를 내야 하고…."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와 원리금 상환을 3차례 연장했지만, 경영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총액은 482조 원에서 632조 원으로 크게 불었습니다.
특히 상환 부담이 큰 일시상환 대출이 45.6%에 이르고,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빌린 다중채무도 25%에 달합니다.
정부의 일시상환 대출 만기연장 지원액은 247조 원.
연장 조치가 3월에 끝나면 상환 부담이 일시에 몰려 대출 부실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습니다.
정부도 소상공인 부채 위험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대출 만기 추가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고승범 / 금융위원장
- "3월에 종료하더라도 여러 가지 컨설팅 지원을 하겠다, 그리고 사전적으로 채무 조정해서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만들겠다…."
뚜렷한 해법을 못 찾는 사이 자영업자들의 금융 쓰나미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