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가 명절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멀리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주고받거나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명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인기 선물세트 목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설에는 2030 고객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외식 대신 집에서 근사한 식사를 즐기려는 홈스토랑(홈+레스토랑)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 |
↑ 현대백화점의 원테이블 유명 맛집 간편식 세트.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
◆ 현대백화점, 우미학·몽탄 등 레스토랑 간편식 인기
1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59.9% 늘었다. 같은 기간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3% 급증했다.
올해 설 현대백화점이 판매하는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는 총 30여 종이다. 홈스토랑 트렌드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3배가량 늘렸다.
대표 선물세트로는 서울 압구정 숙성한우 맛집 '우미학'과 서울 방배동 떡볶이 맛집 '홍미단' 등 전국 유명 맛집의 메뉴를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구성한 '원테이블 유명 맛집 간편식 세트', 경기도 안양 갈비탕 맛집 '정성담'의 전통 노하우와 최상급 소갈비만을 엄선해 끓여낸 '원테이블 정성담 갈비탕 세트'가 있다.
명절 대표 선물 품목인 정육 세트에도 레스토랑 간편식을 선보였다. 20년 전통의 창원 유명 갈비 맛집 '성산명가'의 '성상명가 벚꽃꿀소스 갈비세트'가 대표적이다. 또 아침 일찍부터 사람이 몰려 '갈비 오픈런'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서울 삼각지 짚불구이 전문점 '몽탄'의 '몽탄 우대갈비 세트'도 인기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올 설에는 홈스토랑 트렌드에 맞춰 레스토랑 간편식, 구이용 한우, 와인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고객이 안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선물세트 준비에서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 2030 위한 프리미엄 그로서리 품목 늘려
![]() |
↑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세트.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의 이번 설 선물세트 화두는 '프리미엄'이다. 건강에 관심을 두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프리미엄 그로서리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렸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올리브 오일 세트다.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 세트',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등 10개 이상의 품목이 준비돼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2030 세대의 차(TEA)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 처음으로 싱가포르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 TEA 선물세트를 특선집에 담았다. 1897블랙티, 프렌치 얼그레이 등 TWG의 대표 상품들이 담겨 있는 'TWG 그랜드 티 테이스터 컬렉션'과 'TWG 프렌치 얼그레이티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몇년 전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