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부가 이달부터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정식 운영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사진 제공 = 환경부] |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환경부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늘어난 폐배터리를 수거해 성능을 검증한 후 민간에 매각하기 위한 시설로 작년 8월 준공을 마치고 지난 달까지 시범 운영했다.
현재 경기 시흥시(수도권), 충남 홍성군(충청권), 전북 정읍시(호남권), 대구 달서구(영남권) 등 4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보관할 수 있는 폐배터리 수는 총 3453개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전국 폐차장으로부터 폐배터리를 수거한 후 개별 코드를 부착하고 파손·누출여부 등의 외관을 검사한다. 이후 충·방전기로 용량,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해 재사용 가능성을 판정하고 매각 가격을 정해 민간에 판매한다.
지금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했지만,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폐배터리를 수거해 민간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2020년까지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전기차는 폐차 시 의무적으로 폐배터리를 반납해야 한다. 대상은 13만7000대다. 작년 7월 말까지 총 648대 전기차가 배터리를 반납한 상태다.
폐배터리는 전기차를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전기차가 최근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걸 고려하면 2023~2025년 사이 폐배터리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440개였던 국내 폐배터리 수가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활성화되면 최근 가격이 급격히 오른 배터리 원재료를 다시 쓸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배터리의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재활용사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창출하겠다"며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과 니켈 2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