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상 우려·기술주 부진에 하락…나스닥 2.5%↓ 마감

3월 기준금리 인상할 가능성 80%↑
기술·헬스·통신 관련주 하락, 유틸리티·필수소비재·산업 관련주 상승

↑ 사진 = 연합뉴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지명자가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6,113.6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2포인트(1.42%) 밀린 4,659.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1.58포인트(2.51%) 떨어진 14,806.8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기술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투자자들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와 도매 물가 등 경제 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습니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오는 3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종료하자마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발언 이외에도 연준 당국자들의 긴축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광범위한 상태를 보인다면 우리는 과거에 성공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더 공격적으로 정상화에 착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3월부터 시작해 3회 인상을 지지하며,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며 4회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로써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날 델타 항공과 다음 날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됩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델타 항공의 주가는 2%가량 올랐으며, KB홈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16% 이상 올랐습니다. 보잉의 주가는 737맥스가 이르면 이달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3% 가까이 올랐습니다.

포드의 주가는 전기 픽업트럭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2%가량 상승한 반면,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억 달러 가량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에 19%가량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 기술, 임의소비재, 헬스, 통신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산업 관련주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적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은 CNBC에 "주가가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한 충격은 떨쳐냈으나 이는 널리 예상돼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흥분하는 것은 실적 시즌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또다시 탄탄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연준과 통화정책에 집중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5.7%로 내다봤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69포인트(15.27%) 오른 20.31을 기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