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는 기관으로 정액 생성 및 정자 생존과 활성 기능을 담당하고, 요도가 전립선 안쪽으로 지나가 배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대표적인 남성암에 속한다.
비뇨의학과에서 실시하는 여러 검사가 있지만 그 중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즉 PSA(Prostate-Specific Antigen)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고 할 때 전립선암일까 걱정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전립선암 외에도 양성전립선비대증인 경우, 전립선조직검사를 하거나 전립선 수술을 한 경우, 사정을 하고 난 후, 자전거 운동과 같은 회음부 압박에도 PSA 수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는 최종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PSA가 높다고 하여 바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한 번의 PSA 수치 상승으로 바로 전립선 생검을 시행하기보다 금욕기간, 요로감염, 최근 진단적전립선시술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PSA를 다시 검사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치가 아주 높거나, 급성 전립선염, 상기의 여러 가지 상황 등 PSA가 올라갈 만한 경우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조직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최초 생검을 바로 시행해야 하는 증상에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 이상)의 무증상 환자에서 PSA 수치가 높을 때 △직장 손가락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전립선 결절이 촉지될 때 △전립선암에 의한 증상이 의심될 때 △전립선암에 의한 전이질환(뼈 전이 또는 림프절병증)이 의심될 때 △경요도전립선절제술 후 우발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을 때 등이다.
최초 생검 후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지 않았지만 재생검을 권고하는 증상은 △PSA 수치가 상승하거나 지속적으로 높을 때 △비전형작은세엽증식으로 나왔을 때 △다발성의 고등급 전립선상피내종양으로 나왔을 때 △고등급의 전립선상피내종양 주위에 비정형 선들이 같이 존재할 때 △요전립선암항원-3 검사나 다른 유전체검사에서 양성을 보일 때 △전립선자기공명영상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있을 때 등이다.
유지형 교수는 "최근에는 PSA가 높을 경우 바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전립선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 후 전립선초음파 병변과 전립선자기공명영상 병변을 통합해 직장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에 추가로 표적검사를 더 하거나, 전신마취 하에서 회음부를 통한 조직검사 등을 통하여 조직검사를 더 정확히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젊은 연령보다 50세 이후 급격히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한비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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