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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장현국 최고경영자(CEO). 그는 항간의 기습적 코인 매도 루머를 반박하며 타 기업에서 보지 못한 선제적 공시 방침과 내부의 엄격한 규율, 미래 투자 계획 등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
'돈 버는(P2E) 게임'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최근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보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으로 처분해 투자자들을 골탕 먹인 것 아니냐는 특정 언론 보도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12일 오전 판교에 위치한 위메이드 본사를 찾아가 회사 경영의 총책임자인 장현국 위메이드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소위 '먹튀 논란'을 정면반박하며 그간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던 위메이드의 엄격한 내부 규율과 인수합병 전략을 공개했다.
요약하자면, 가상화폐 매도를 확보한 재원을 P2E 생태계 확장과 선점에 공격적으로 재투자해 증시에 상장된 회사의 가치와 코인 가치 모두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장 대표 주장의 골자다.
장 대표는 "저와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을 포함해 위메이드 구성원은 현재 위믹스 코인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면서 "경영진이 900억 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시간외 블록딜(대량매매)로 처분한 카카오페이와는 전혀 다른 사건"이라며 일갈했다. 또한 "기존에 없던 시장과 사업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예정됐던 일"라며 그간 쏟아져 나온 주요 의혹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가적인 유동화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와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투명성을 위해 코인 매도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몰래, 한꺼번에 코인(위믹스)을 처분해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블록체인은 감출 수 없고 모든 거래 내역이 장부에 기록된다"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이 여러번에 나눠서 이뤄졌으며 매도 시점도 코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과 차이가 있어 유동화를 급락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처분 시기가 작년 말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작년말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 인수를 발표했다. 장 대표는 “선데이토즈 인수 자금은 이미 딜이 진행될 때 마련을 했다”면서 “향후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위메이드 측이 밝힌 위믹스의 발행물량은 총 10억 개다. 이 중 위메이드가 보유하는 물량은 83% 수준으로 싱가포르 위메이드 트리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위믹스 코인은 1억 2000만개 수준이다.
위믹스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4분 기준 위믹스는 전일 대비 11.46% 오른 9825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5615원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위메이드 주가도 12일 2시 5분 기준 14만 6800원 수준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P2E 시장 선점을 위해 위믹스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재투자에 쓴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하게 선데이토즈보다 더 큰 규모의 게임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수에 얼마큼의 돈을 쓰냐보다 장기적으로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이 되느냐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인수합병에 수조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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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백서에 나온 배분과 활용 현황. [자료 제공 = 위메이드] |
장 대표는 "최고의 가격 방어 전략은 결국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위믹스 플랫폼에서 양질의 게임이 많아질수록 코인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먹튀 논란' 얘기가 나오자 장 대표 표정이 상기됐다. 그는 "위믹스 코인의 경우 단 1개도 위메이드 구성원들에게 배분되지 않았다"면서 "받은 것이 없으니 당연히 먹튀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총 발행량의 74%를 발행사가 '생태계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향후 위믹스팀에게 배정될 수 있는 물량은 9% 가량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회사 물량의 '락업'에 대한 상위 개념으로 당분간 배분 계획은 없고 위믹스 가치부양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위믹스를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대규모 거래에 공시 의무가 없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매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변동과 활용 내역을 밝히는 등 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선제적 공시를 위메이드가 개척할 계획임을 매일경제에 공개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백서에 명시한대로 위믹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재투자에 쓰일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처럼 몰래, 그것도 한꺼번에 매도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량 현금화가 있을때마다 상시로 시장에 공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장 대표는 "유동화가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분기 공시 외에 공시를 상시·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입장에서 위믹스는 중요 자산인 동시에 회사가 추구하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가격은 동일체 수준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회사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위메이드처럼 코인을 현금화해 다른 자산을 매입한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코인을 코인 커뮤니티의 공동자산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이는 비판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나의 손해는 누군가의 이익이라는 제로섬 관점이 먹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주가와 코인 가치를 모두 올리는 플러스섬 게임을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에게 코인 투
[황순민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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