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쇼핑 제한되자 국내서 더 많은 수요 불러"
![]() |
↑ 샤넬 매장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 중 에르메스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샤넬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1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다음 달에 3~10%가량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첫 가격 인상 제품은 코코핸들과 보이백, WOC(Wallet on Chain) 등입니다.
앞서 에르메스와 롤렉스는 각각 3~7%, 7~16%가량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샤넬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코핸들과 보이백, WOC는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10% 이상 큰 폭으로 인상됐던 인기 품목입니다. 코코핸들은 지난해 9월부터 스몰 사이즈가 508만 원에서 560만 원, 미디엄 사이즈가 550만 원에서 61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보이백도 지난해 7월 스몰 614만 원에서 666만 원, 미디엄 617만 원에서 723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나 샤넬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2월과 7월, 9월, 11월 총 네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지만 열기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백화점 밖에서 긴 줄을 서고 샤넬백을 사려는 이들이 많다"며 "팬데믹 이후 해외 쇼핑이 제한되자 한국의 샤넬 가격이 네 차례나 인상됐지만, 더 많은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샤넬의 가격 인상 정책이 온라인 판매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샤넬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등 다른 브랜드와 달리 핸드백이나 의류, 액세서리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 수요가 급증했지만, 샤넬은 온라인 매출 성장을 놓쳤다는 관측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샤넬의 2020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1% 감소했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그룹의 애널리스트 캐스린 파커는 "샤넬이 수익 감소를 보상할 방법을 찾고
샤넬의 가격 인상이 브랜드 가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HSBC의 애널리스트 어완램버그는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는 모든 사람이 같은 핸드백을 휴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핸드백 자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