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05조9004억원, 58조568억원이다. 지난해(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 대비 각각 9.6%, 12.6% 증가한 수준이다.
이 전망이 맞다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연매출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8년(58조8900억원)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61조원까지 내다봤다.
연매출 300조원이 갖는 의미는 크다. 국내 기업 중 연매출 300조원을 넘은 곳은 없다. 사실상 국내 산업계 매출 2위인 현대차가 2020년 겨우 100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매출 규모가 큰 에너지·유통·금융업체를 제외하면 제조업체 가운데 300조원을 넘는 곳은 애플, 폭스바겐, 토요타 정도 뿐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퍼스 케일러(클라우드 및 대형 IT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한편 공급사들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9조원대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삼성전자 올해 실적 추정치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보다 높았다. 대신증권의 올해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9조6700억원, 61조9720억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 및 파운드리 업황 개선에 기반한 주가의 강한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한다"며 "이번 시장 조정기를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올해 2분기 중 가격 반등을 예상한다"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수급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갤럭시Z폴드3(왼쪽)과 갤럭시Z플립3.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갤럭시Z폴드·플립3는 출시 3주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 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였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작년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전년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폴더블폰 성공을 공고히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약 1200만대~1300만대 수준으로 판매하며 74%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의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는 올해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은 갤럭시S22와 갤럭시S21 FE 등 판매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한 4조5000억원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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