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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출처 = 신세계] |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용진 불매운동' 포스터와 북한 발사체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게재했다.
우선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NO 정용진' 포스터를 게재한 뒤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포스터는 지난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NO 재팬' 포스터를 본떠 만든 것으로 멸공 논란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 중이다. 여기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약 20분 후 정 부회장은 또 하나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27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내용에는 'OO'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글자 공란이 '멸공'을 암시한다는 추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에 알렸다.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하자 수습에 나선 것. 실제로 전날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했으며 이마트, 스타벅스커피 등 신세계 그룹 관련 불매운동 바람까지 일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이날 다시 두 차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미뤄 당분간 멸공 관련 발언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반응은 두 갈래로 극명하게 나뉜다. 일부는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대신 말할게요, 멸공", "소신 응원합니다. 쇼핑은 신세계와 이마트,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한편 또 다른 일부는 "사업가는 사업만 하길", "한국 주식시장에서 오너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 "군대 먼저 다녀와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란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린 것이 불씨가 됐다.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정 부회장은 멸공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며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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