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조기 긴축 우려 지속에 혼조세…나스닥 반등 마감

"시장 더 높은 금리 견딜 수 있어" vs "기술주 부진에 연쇄적인 악영향"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어제(10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9포인트(0.45%) 하락한 36,068.87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14%) 떨어진 4,670.2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93포인트(0.05%) 상승한 14,942.8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나스닥 지수가 2.7% 이상 급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하락 장세가 펼쳐졌으나 지수는 오후부터 낙폭을 줄여갔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저가 매수에 장 막판 반등을 이뤘습니다. 다우존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장중 나스닥 지수의 반등 폭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대였습니다.

연준은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시장 참가자들이 연내 3회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으나, 연준이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3월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또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6.4%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7% 내외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8%를 돌파했다가, 점차 상승 폭을 줄여갔습니다.

한편, 위험 회피 심리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 달러 선을 밑돌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업종별로 산업, 소재 관련 업종이 1% 안팎으로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헬스 관련주는 1% 상승했고 기술주 업종은 0.1%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최선호 종목으로 테슬라를 꼽고, 목표가 또한 1,200달러로 상향한 가운데 테슬라는 3.03%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 게임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로부터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징가는 40% 폭등했습니다.

나이키는 HSBC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4% 내렸습니다.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도 실적 부진 전망에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목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에 따른 위험 자산의 조정 폭은 분명히 과도하다"며 "시장은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으니, 저가 매수하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바이털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순환주와 가치주 또한 연쇄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난 몇 주간 부양 축소 등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더해지면서 시장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