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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엘시티 99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엑스더스카이점 |
부산 해운대 엘시티 99층에 위치한 커피숍 자리에 앉은 두 손님이 말했다. 새해를 맞아 '뷰(view) 맛집' 탐방에 나선 20대 여행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곳은 높이 약 400m에 위치한 스타벅스 엑스더스카이점. 확 트인 창가 너머로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과 광안대교, 동백섬은 물론 달맞이고개, 오륙도와 망망대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흔히 스타벅스라 하면 대로변 목 좋은 곳 1층 매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의외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매장 1,2위가 모두 다 국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속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스타벅스 역시 여행객이 몰리는 바다와 산으로 매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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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유성구 신세계엑스포점 38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대전 엑스포스카이점 |
스타벅스 관계자는 "두 매장 모두 높이로 따졌을 때 전 세계에서 1,2위로 높은 곳에 위치한 게 맞다"며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3번째로 높은 위치에 입점한 대만 타이베이101 건물 내 매장보다 훨씬 더 높은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엑스더스카이점과 대전 엑스포스카이점은 각각 2020년 11월과 2021년 8월에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을 때 선보인 곳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판매하는 메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마실 수 있는 커피 등 모든 음료는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같지만 뷰(view) 맛집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엑스더스카이점의 경우 전망대 입장료(성인기준 2만7000원)를 따로 지불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망대를 이용한 손님들 사이에선 꼭 들러야할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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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강릉 강문해변점 |
최근 스타벅스의 행보는 이 스세권과는 거리가 좀 멀어 보인다. 쉽게 들를 수 있는 대로변이나 지하철역 주변(역세권)이 아니라 일부러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와야 하는 곳에 점포를 내고 있어서다. 이를테면 산이나 바다, 강 근처를 노리는 것.
실제로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교외 여행객들이 크게 느는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자 이같은 트렌드 변화를 적극 반영, 입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2019년 춘천구봉산R점을 시작으로 2020년 강릉강문해변점, 명지강변DT점, 더양평DTR점, 해운대엑스더스카이점,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 2021년 천안업성레이크점, 망원한강공원점을 오픈 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도심 근교를 방문하는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도심 속 매장 범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과 인테리어를 담은 매장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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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17.5%)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 지분 50%를 포함, 67.5%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가격 인상도 이미 예고돼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기존과 달리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협업은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마케팅과 전략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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