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관련 게시물을 올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너리스크에 휩싸였다. 정치권 논쟁으로까지 번지자 일각에서는 신세계 그룹 계열사들을 두고 불매운동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포스터가 공유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앞서 장기적으로 지속된 일본 불매운동 때 공유된 것과 같은 것으로 일본 대신 정용진으로만 바뀌었다.
현재 가장 많이 공유되고 있는 한 네티즌이 올린 게시글을 보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율을 비롯,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와 계열사 실적을 자세히 분석해 놓았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불매운동의 시작점을 스타벅스로부터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또 다른 네티즌은 "스벅만 안마셔도"라고 쓰기도 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 때 8%가량 급락했다. 오후 1시 10분 기준으로 신세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6% 빠진 23만5000원을 기록했다.
날벼락과 같은 주가 하락에 신세계 주주들은 "대기업 오너로서 기업 경영과 무관한 정치적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당장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계 서열 9위 재벌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공산주의가 싫다"라거나 "멸공" 주장은 국내에서 정치권 논쟁꺼리로 번진데 이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는 '금주 아시아 이슈'의 인물란에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이슈를 다뤘다. 해당 기사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을 대형 유통사 신세계그룹을 이끄
앞서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 사진과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도되며 오너 리스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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