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우병 촛불집회 13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한국 수출량·수출액 일본 제쳐

한국이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고기 기준)의 최대 수출시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지 13년 만입니다.

↑ 미국산 쇠고기. / 사진 =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와 미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213만 3175만t입니다. 이는 2020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일본보다 약 1만 5000t 많은 양입니다. 일본에는 같은 기간 23만 8811t 수출됐습니다.

금액으로도 21억 3575만 7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에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17억 1366만 2000 달러어치입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수출량이 추가돼도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올라섰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08년 정치적·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규모 반대 촛불 시위가 발생한지 13년 만입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가 2008년 재개됐습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5만 3736t, 2012년 11만 1992t, 2015년 11만 6933t 등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은 일본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두 번째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일본 수출량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상태를 보여 한국이 작년에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 정부와 육류수출 업체가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며 한국에 시장 개방을 압박한 것, 한국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평가가 개선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한국 수출액이 21억6885만 2000달러로, 일본 수출액인 21만 6407만 1000달러 보다 많았습니다.

USMEF는 "2021년 1~11월 미국의 전체 쇠고기 수출량(부산물 포함)은 약 132만 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고, 금액으로도 전년 동기보다 무려 39% 늘어난 95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의 수출량(부산물 포함)은 25만 8552t, 21억 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양에서는 13%, 금액 면에서는 36% 증가했다"면서 "연간으로 최대치였던 2019년 기록(24만 2272t)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