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대출 규제 등에 신규 수요는 억눌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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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실거래 가격이 이전 거래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규제,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재계약은 늘고, 이동 수요는 급감하면서 '급전세' 계약이 증가한 것입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일부 하락한 가운데 전셋값도 약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단지에서는 역대 최고가 전세 거래도 성사되면서 시장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어제(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신규 전세 계약으로 보이는 거래 중 종전 거래가격보다 신고금액이 하락한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새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강도를 높임에 따라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세 계약 만기가 임박한 집주인 중 일부는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낮춰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인 입장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의식해 일단 높은 시세 수준에 전세를 내놓지만, 최근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만기에 몰린 집주인들은 결국 가격을 낮춰 계약하고 있다"며 "올해 1~2월에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물건 중에는 최고가 1억~1억5000만 원 이상 호가를 낮춘 것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수급지수에도 드러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로 5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아 수요보다 공급
이에 전셋값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자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은 신규 전세 계약 시 4년치 인상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려고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 아직 전셋값 안정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