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주가, 매도 공시 후 26%↓
카카오 노조, 류 대표 선임 철회 요구
![]() |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상장 한 달 만에 900억 원대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노조가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
↑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오늘(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노동조합)는 지난 5일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2월 류 CEO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들이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과 동시에 지분 44만993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블록딜 함으로써 수백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데 따른 것입니다.
상장 이후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집단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당시 류 CEO는 23만 주를 매각해 약 457억8천만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습니다.
이진 사업지원실장은 7만5천193주를,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만5천800주를 매도했으며 이 외 신원근 카카오페이 CEO 내정자, 이지홍 브랜드 실장 등은 각각 3만 주를 블록딜로 처분했습니다,
900억 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카카오페이 주가는 나흘간 14% 이상 급락했고, 24만 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5만 원 선으로 후퇴했습니다.
![]() |
↑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 /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페이 임직원들은 보호예수기간인 1년이 지나야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이에 경영진만 제 몫을 챙겨 '먹튀'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노조는 "주요 경영진의 집단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면서도 동시에 지분을 매각한 건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4일 카카오페이는 전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해명 및 사과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 안에 주가 하락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 계획이 담기지 않으면서 오히려 반발을 키웠습니다.
더욱이 류 CEO가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 오는 3월 이동을 위해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고자 보유한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을 상반기 전량 행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만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류 대표는 현재 약 48만 주의 미행사 물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해상충 문제라고 주장하는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긴 했는지 의문이다.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라고 질책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류 대표 선임 철회 안건은 카카오 직원 1천800여 명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서 지회장은 "사내에서 이 정도로 폭발적인 찬성을 얻은 안건이 거의 없었다"며 "'먹튀'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류 대표가 카카오로 넘어오면 회사가 도덕적 해이를 긍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이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보유 지분 대량 매각 사태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하락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대단히 높았던 시점에서 경영진의 기회주의적 행태로 주가의 폭락했고, 이에 대한 피해가 주주에게 온전히 전가된 만큼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는 향후 이어질 수 있는 대형 IPO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높이고 시장의 신뢰도를 훼손시키는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류 CEO는 조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