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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일 8세대 신형 골프를 공개하고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2016년 7월 국내 판매가 중단된 지 5년6개월만이다.
신형 골프는 출시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건너뛰는 대신 8세대 모델을 지난 2020년 내놓을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결국 지난해로 연기됐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문제가 발생하면서 데뷔 시기가 미뤄졌다. 늦어도 지난해 4분기엔 나올 것으로 예정됐지만 반도체 대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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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세대별 진화 과정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단순히 판매대수만 많은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해치백' 콘셉트를 적용해 '골프 클래스'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했다. 해치백의 교과서, 해치백의 대명사, 해치백의 제왕, 해치백의 전설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이 붙었다.
현대차 i30, 르노 클리오, 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 볼보 C30 등도 모두 골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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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20~30대가 선호하는 '오빠차'로 인기를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앞서 독일차 붐도 일으켰다.
골프 6세대와 7세대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톱10에 포함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골프 2.0 TDI는 2009년 9위로 톱10에 첫 진입한 뒤 2010년 4위, 2011년 5위, 2012년 7위, 2013년 8위, 2014년 4위, 2015년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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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위), 1세대, 2세대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2016년 7월부터는 더 이상 국내 판매되지 않았다. 후속모델인 골프 7세대 부분변경 모델도 국내엔 나오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9년 8월 열린 '폭스바겐 서머 미디어 나이트'에서 8세대 골프 출시 일정을 밝혔다.
7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이려던 초기 계획을 전면 수정해 두달 뒤 공개 예정인 8세대 신형 골프를 바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세대 골프는 2019년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된 뒤 유럽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31만2000대가 판매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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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반세기에 걸친 골프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깔끔하고 정제된 라인, 다이내믹한 실루엣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골프 스타일'을 추구해서다.
보닛은 볼륨감을 강화했다. 좌우 헤드램프는 수평으로 이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한몸처럼 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을 채택해서다. 차체가 좀 더 넓어 보인다. 또 세련되고 다이내믹하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길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은 질주 본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C필러는 앞쪽을 향해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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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공기저항계수는 0.3Cd에서 0.275Cd로 낮아졌다. 공기역학적 디자인, 공기저항계수를 최적화한 사이드 미러, 공기저항을 줄인 지붕 뒷부분 모서리와 스포일러, 폭넓게 적용된 차체 하부 패널 등을 적용한 효과다.
전장x전폭x전고는 4284x1789x1456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636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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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디지털 콕핏 프로는 클래식, 주행보조 시스템, 간소 모드 총 3가지 뷰(View) 모드를 제공한다. 디지털 콕핏 프로 좌측에는 터치식 조명제어 패널이 자리잡았다. 운전 도중 쉽고 빠르게 조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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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시프트 바이 와이어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 화질이다. 색감과 선명도가 부족하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성능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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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다. 복합연비(17인치 기준)는 17.8km/ℓ다. 국내 판매된 기존 7세대 골프 2.0 TDI(15.5km/ℓ)보다 향상됐다.
운전 시야는 넓다. 단순하게 디자인된 실내는 실제보다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는 처음엔 낯설다. 엄지와 검지로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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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골프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4가지로 구성됐다.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기존 모델보다는 억제됐다. 풍절음은 확실히 잘 잡았다. 공기역학성능을 향상한 효과다. 과속방지턱도 깔끔하게 넘어간다. 뒤쪽이 출렁거렸던 예전 골프가 아니다.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 차이는 많이 나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이 좀 더 무거워지고 페달 반응 속도가 살짝 빨라진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다. 대신 답답하지 않다. 토크 영역대가 넓다.
차체 안정성과 기본기는 훌륭하다. 무엇보다 와인딩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지그재그 구간에서 손과 발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한다. 요리조리 민첩하게 치고 빠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 골프는 잘 놀 줄 아는 '오빠차'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km 이하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운전자가 조향, 가속, 감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는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성능은 무난하다. 다만 앞차가 출발한 뒤 따라가는 몸놀림이 다소 늦다.
안전성은 인정받았다. 유럽 신차안전도 평가기관인 유로앤캡(Euro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은 2.0 TDI 프리미엄 3625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37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5만km의 무상 보증연장 프로그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때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무상 지원받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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