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가운데 '전국 3대 빵집'으로 꼽히는 성심당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최저임금 상승, 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 지속 등이 맞물린 여파로 풀이된다. 빵을 비롯해 과자, 젤리 등 각종 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지난 1일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표 제품 '튀김소보로'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6% 인상했다. 지역특화 제품 '보문산메아리'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올랐다.
'명란바게트' 역시 3500원에서 3800원으로 8.5% 상향 조정됐다. '단팥빵'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지문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식음료 업체의 가격 인상이 뒤이을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설탕 가격 오름세도 지속하면서 전방위적인 릴레이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온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설탕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8.7센트로 전년 동월 최저가(14.3센트)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국내 설탕 가격은 통상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설탕 가격 인상 원인은 브라질 가뭄으로 원재료인 원당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차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설탕 가격 상승은 각종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입 젤리 하리
하리보는 '하리보골드바렌'을 포함한 주요 제품 편의점 가격을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올렸다. 농심켈로그가 수입·판매하는 프링글스 역시 평균 5.8% 인상했다. 대형 제품(110g)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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