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우 소비가 늘었음에도, 농가들의 시름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돈이 된다는 생각에 사육두수를 크게 늘려, 가격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한우를 먹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장명훈 기자가 포커스M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가평군의 한 한우 농장.
30년째 한우를 기르는 농장주는 코로나19 한우 특수에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사료 가격이 30%나 오르는 등 생산원가가 크게 증가한데다 전체 사육두수가 늘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이병환 / 한우 농장 운영
- "생산비 원가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입니다. 소값이 천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생산원가의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341만 2천 마리로 역대 규모.
올해도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올해 한우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전망되면서 지난 2012년 소값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kg당 2만 2천 원까지 치솟았던 한우 도매가격은 올해 최대 1만 7천 원 수준까지 20% 이상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은 소매 가격도 같이 내려 가길 기대하지만,
▶ 인터뷰 : 신서현 / 서울 장위동
- "수입고기에 비해서 가격대가 조금 높으니까 부담스럽습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아무래도 한우 소비를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최대 8단계에 달하는 유통 과정을 거치다보면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산지 한우값 하락의 효과를 소비자들은 체감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원 / 한우협회 정책지도국장
- "유통구조를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아요. 종사자들이 다 있다 보니까. (유통단계 줄인) 정육점식당 가보면 '이렇게 싼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려면 사료값 등 생산 비용을 안정화시키고, 유통 단계를 줄인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포커스M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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