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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오픈런'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지난 1일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8~16%가량 인상했다. 롤렉스의 가격 인상은 약 2년 만이다.
롤렉스의 인기 모델로 꼽히는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41mm 오이스터스틸 모델은 985만원에서 1142만원으로 약 16% 인상됐다. 하루 사이 150만원가량이 훌쩍 오른 셈이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mm 오이스터스틸 모델은 1142만원에서 1290만원으로 13% 올랐다.
예물 시계로 인기있는 '데이저스트' 라인의 일부 품목도 인상됐다. 인기 모델인 데이저스트 36mm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원에서 1532만원으로 8% 상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롤렉스를 시작으로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명품 업체들이 매년 관행처럼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인상 빈도가 잦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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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mm 오이스터스틸 모델. [사진 출처 = 롤렉스 홈페이지] |
이날 53만 회원을 보유한 최대 명품 커뮤니티 '시크먼트'에서는 에르메스와 샤넬, 고야드, 델보 등 명품 브랜드의 올해 1~2월 가격 인상설이 돌고 있다. 회원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서로 문의하고 공유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서울 주요 백화점 앞에는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데 몰리면서 개점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자로 주요 가방 가격을 2~3%가량 올렸다.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1월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다섯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프라다도 지난해 1월부터 한두 달에 한 번씩 가격을 올려 한 해에만 6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지난해 2월부터 7월, 9월, 11월 등 네 번의 가격 인상으로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 라인의 가격은 모두 1000만원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명품 업체들은 환율 변동,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가격
잦은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시장은 141억6500만달러(15조88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7위를 기록한 규모로 집계됐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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