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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2` SK 그룹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 = SK텔레콤] |
SK텔레콤은 오는 5일 미국 라스베가스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서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AI 반도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로 "2030년 기준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2억톤)을 감축하자"고 밝힌 것에 발맞춰, 탄소배출의 새로운 주범이 되고 있는 AI 분야서 기존 GPU 대비 20% 전력 소모량을 줄인 차세대 AI반도체를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관계사인 네비게이션 서비스업체 티맵(TMAP)의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바꿔서 탄소배출 감소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SK텔레콤은 오는 CES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AI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AI가 딥러닝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두뇌'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AI는 엔비디아 GPU를 통해서 주로 딥러닝 등을 수행해왔다. 문제는 GPU의 전력 사용량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은 2019년 6월 발표한 논문에서 자연어 처리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약 284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5대가 평생 배출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탄소배출은 지구온난화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파리 기후협약에 의해서 각 국가는 탄소배출을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회장은 "AI가 생산하는 데이터량이 인간이 생산하는 것보다 2030년 이후 더 많아진다"며 "AI가 지구 환경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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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CES 2022` 전시 아이템 목록. [사진제공 = SK텔레콤] |
이에 더해 딥러닝 연산 속도는 기존 GPU 대비 1.5배 빠르고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는게 SK텔레콤 설명이다.
다만 AI반도체(NPU) 분야가 현재 새롭게 태동되는 분야여서 기존 반도체 업계선 "데이터가와 설계기술이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부족한 SK텔레콤이 AI반도체 영역서 주요 플레이어가 되긴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I반도체 사피온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관계사 티맵의 운전습관 서비스도 강조했다.
운전습관 서비스는 과속·급가속·급감속 등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해 제공하고 있다. 환산된 점수를 보험료 할인 등 경제적 혜택과 연동한다. 보통 일정속도 (Rpm 2000 이하)로 달리면 연비 효율이 높아지는데, 이 같은 안전운전을 하면 차 보험료가 절감된다는 개념이다. 티맵 운전습관 서비스를 통해 절감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02만톤이며, 2030년엔 2배인 262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3G와 LTE(4G)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 도 대표적인 탄소배출 절감 사례다. 2020년부터 SK텔레콤은 이를 서울을 포함한 전국 78개시에 도입했고,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톤(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의 탄소를 절감하고 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회수 시스템(무인 반납기에 설치된 비전AI가 커피 전문점 내 다회용 컵을 판단해서 회수하는 시스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통한 가상공간 접속 등도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동시에 130명이 접속 가능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CES에서는 그린 ICT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함께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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