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잔치 끝나" 긴축 움직임 속 경기 호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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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2,970선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임인년(壬寅年) 새해 증권시장 개장을 앞두고 낙관적인 기대감 속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 통화정책 전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시장을 견인한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 사라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화두로는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긴축 움직임 외에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포스트 코로나19 방역, 오는 3월 국내 대통령 선거가 꼽혔습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새해에 낙관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일부 신중론도 펼쳤습니다.
특히 시기적으로 작년 악재가 이어진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이른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습니다.
오늘(2일) 연합뉴스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9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새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미래에셋·KB·메리츠·신한금융 등 4개 증권사 센터장이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와 유동성 둔화 우려로 주가는 당분간 조정 압력에 직면하다가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정점을 지나고 기초여건(밸류에이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대선과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등 우호적 요인이 많아 증시는 낙관적으로 흐를 것"이라며, 특히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을 175조원으로 예상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을 호재로 꼽았습니다.
다만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중립이나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이어지겠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작으로 상반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작년 이익 증가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효과가 사라져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반도체 이익 개선 기대감이 연초부터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간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최저 2,610에서 최고 3,600까지 나왔습니다.
고점 기준으로는 KB증권이 가장 낙관적인 3,600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 2,890∼3,480 ▲메리츠증권 2,800∼3,450 ▲NH투자·삼성증권 2,800∼3,400 ▲대신증권 2,610∼3,330 등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 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금융·대신 등 4개 증권사 센터장이 올해 증시가 초중반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 여부가 올해 시장 향배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올해 '상저하
반면 NH투자증권은 증시의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했습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공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생산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전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와 금리 인상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