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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고르는 게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구매해서 맛보지 않고도 제품의 대략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맥주의 종류별 특징을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맥주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해온 건 '라거(Lager)' 맥주다. 라거는 독일어로 '저장'을 뜻하는 표현인데 맥주 중에서는 하면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 맥주를 의미한다.
라거 맥주는 톡 쏘는 탄산과 특유의 씁쓸한 뒷맛이 특징이다. 청량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군이지만, 온도가 미지근하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대표적인 제조 공법은 '페일 라거(Pale Lager)'이고, '보크(Bock)'와 '필스너(Pilsner)' 등도 여기에 속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대표적인 라거는 타이거 아시안, 아사이 수퍼 드라이, 크롬바커, 사무엘 아담스, 산 미구엘, L7 등이 있다. 또 일반 라거보다 조금 더 씁쓸한 뒷맛을 자랑하는 하이네켄 다크, 코젤 등 다크 라거도 편의점 인기 품목이다.
최근에는 '에일(Ale)' 맥주가 2030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일은 라거와 달리 상면발효방식으로 제작된다.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고, 짙은 향과 쓴맛이 특징이다. 유통기간은 라거보다 짧은 편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에일 맥주들을 살펴보면 대형 주류업체에서 제작된 제품보다는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에서 빚어낸 제품이 많다. 라거처럼 대형 냉장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특색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려는 브루어리들이 많이 도전해서다.
세부적인 종류로는 '페일 에일(Pale Ale)', '크림 에일(Cream Ale)', '비터 에일(Bitter Ale)', '올드 에일(Old Ale)' 등이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상품으로는 호가든과 기네스 골든 에일 등이 있다.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광화문, 남산, 제주 백록담 등도 에일 제품이다.
이 중 가장 인기인 건 귤, 오렌지, 사과 등 과일 향을 자랑하는 건 페일 에일 계열 맥주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올해 1~11월 에일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라거 맥주의 증가세(18.7%)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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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반적인 에일과 마찬가지로 대형 주류업체보다는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주로 제작한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편의점보다는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나 와인앤모어 등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IPA는 구스 아일랜드 아이피에이, 파운더스 센테니얼 아이피에이, 스톤 아이피에이, 인디카 등이 있다. GS25가 선보인 경복궁 맥주도 전형적인 IPA 맥주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맥주 전문점들이 자체 브루어리에서 제작한 IPA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 제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IPA는 편의점에서 접근성이 다소 제한되는 만큼 4캔 1만원 행사에 포함되지 않는 제품도 종종 있다.
흑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세부적인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스타우트(Stout)' 계열이다. 검은 맥아나 보리를 볶아서 제조해 탄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대개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4~6도대라면 스타우트는 7~8도대가 일반적이다. 제품에 따라선 10도를 넘기도 한다.
차이는 다소 있지만, 스타우트 맥주는 대부분 커피와 다크 초콜릿, 카라멜을 연상시키는 향과 맛이 특징이다. 묵직한 거품과 드라이한 쓴맛도 있어 마니아층이 즐기지만, 다른 맥주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타우트 계열 맥주는 기네스, 올드 라스푸틴, 스피드웨이, 켄터키브랙퍼스트스타우트(KBS), 드래곤스 밀크 등이 있다. IPA와 마찬가지로 편의점보다는 대형 할인마트나 주류 전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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