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웨덴의 노스볼트 공장. [사진 출처 = 노스볼트] |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 시간) 노스볼트가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오의 기가팩토리에서 첫 배터리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노스볼트 측은 이 배터리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기념 트로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배터리 시장의 후발 주자인 노스볼트는 아직 대량 생산 등 상용화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지만, 배터리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포드,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데다 공장 증설, 인재 영입, 연구 개발 등 배터리 생산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노스볼트는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인 피터 칼슨이 공동 대표 3명과 함께 설립했다. 배터리 불모지인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앞세워 2019년 5월 유럽투자은행(EIB)로부터 약 4700억 원, 6월에는 BMW, 폭스바겐, 골드만삭스로부터 약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8년 스웨덴 베스테로스에 연구 시설인 노스볼트랩을 짓고, 올해 6월에는 스켈레프테아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첫 공장을 건설했다.
같은 달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펀드로부터 약 3조 원을 추가 조달하면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스켈레프테아 공장은 2023년까지 생산 규모를 40기가와트시에서 60기가와트시로 늘리고, 독일에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생산 규모를 150기가와트시로 확대해 유럽에서 배터리 점유율 20~25%를 확보하는 것이다. 연간 생산 규모가 170기가와트시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20%다.
배터리 연구를 위한 해외 인재 영입에도 집중했다. 노스볼트에 따르면 스켈레프테아 공장에는 56개 국적을 가진 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노스볼트는 2019년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직원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삼성SDI 출신 직원이 노스볼트로 이직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CATL 등 배터리 선도 기업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생산성 향상과 함께 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 시설인 노스볼트랩에 투자한 금액만 7억5000만 달러(약 8900억 원)다.
올해 3월에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 큐버그를 인수해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다. 리튬메탈배터리는 음극재로 금속을 사용해 일반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70%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달에는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을 100%를 재활용해 배터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2년 폐배터리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첫 번째 배터리는 시작에 불과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해 유럽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