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 올해 쌀 농사를 두고 하는 얘기죠.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많다 보니 쌀 도매가격이 뚝뚝 떨어졌는데, 당정이 쌀 20만 톤을 시장에서 수매해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농민들 요구를 받아들인 거지만, 혹시 쌀값마저 오르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쌀 창고. 올해 수확된 쌀이 내부를 가득 채웠습니다.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보다 10%나 많습니다.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27만 톤 가량 더 많아지면서 쌀 산지가격은 수확기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쌀값 폭락 우려가 커지자 당정은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장격리를 결정했습니다.
우선 다음 달까지 20만 톤을 먼저 시장격리하고, 나머지 7만 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쌀 시장격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문재인 정부가 어렵게 이뤄놓은 쌀값 회복 성과가 훼손되지 않도록 당정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농민들은 반색하면서도, 나머지 7만톤도 하루빨리 격리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무진 /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 "실제 쌀 가격이 전남지역이나 경남 충남으로 가면 (80kg 기준) 18만 원 선이 무너졌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7만 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하겠다는 명시도 없고…."
물가에는 부담 요소입니다.
안정세를 찾던 쌀 소매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어 안 그래도 불안한 소비자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앞둔 이번 결정에 당정은 안정적인 쌀값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성훈
#MBN #장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