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9%의 깜짝 성장에도 정부는 경기 회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요 지표를 통해 살펴보는 경기 진단 두 번째 시간.
오늘(5일)은 2.9% 깜짝 성장 뒤에 숨은 경기 회복의 '착시 효과'를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3분기 2.9%의 성장률은 2002년 1분기 3.8% 성장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말 그대로 '깜짝 성장'이지만 '착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명기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10월 26일)
- "(3분기 성장률은) 상당 부분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나타난 점에 비춰볼 때 체감으로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재고 조정과 신차 효과를 꼽습니다.
불황에 맞춰 재고를 급격히 줄였던 기업들이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돌려 놓으면서 생산 증가가 나타났고, 이 같은 재고 조정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4분기 생산을 3분기로 앞당겼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여기에 신차 효과에 따른 성장 기여분도 0.7%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용태 /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 "실질적인 디맨드(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성장의 질에서는 2분기 대비 3분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또 3분기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4분기에는 재정 정책 효과가 더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성장을) 민간부분의 수요확대로 떠받쳐줘야 하는데, 아직 그 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기업들의 재고 조정과 신차 효과가 마무리되면 성장률은 다시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성장률 뒤에 숨은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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