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하면 혼자 사니 방 1개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부 통계를 보니 1인 가구 65%가 방 3개가 넘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었으니 초소형 주택을 더 많이 공급하겠다는 정부 주택 정책이 현실을 모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전 독립한 한 30대 직장인.
자꾸 늘어나는 살림살이에 지난해 원룸 생활을 접고, 방 2개 빌라로 이사 갔습니다.
월세가 부담되지만, 여력만 있으면 더 큰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이 열 / 30대 직장인
- "짐도 많이 늘어나고 조금씩 큰 집을 찾게 하다 보니까…. 방 2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네개든 다섯개든 방이 많으면 좋죠."
혼자 사니까 방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건 이젠 옛말입니다.
지난해 1인 가구 664만 3천 명 중 방이 3개 이상인 가구는 65%, 반면 방이 1개인 1인 가구는 14.4%에 불과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방이 1개인 1인 가구는 줄었고, 방이 두 개 이상인 1인 가구는 증가한 겁니다.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은 30~40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변화된 시대상이 반영된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통합 공공주택 입주 조건으로 1인 가구는 침실 1개 정도 있는 전용 40㎡ 이하만 가능하도록 규제하는 등 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공급은 늘었는데 의미 없는 집이 는 거죠. 청년 임대 주택이나 소형 주택 공급할 때 적어도 1.5룸이나 2룸처럼 방이 두칸세칸 있는 집을 공급해야만 중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에 맞는 면적과 형태의 임대주택이 공급돼야 주택 가격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