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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매경DB] |
22일 통계청의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 1인당 평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한 3555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대출잔액(중앙값·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은 8.9% 늘어난 4856만원으로 나타났다. 빚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보다 높다는 건 생활여건이 그만큼 팍팍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42.6%로, 나머지 57.4%는 무주택였다. 젊은층 사이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집 매입 열풍일 일었던 것과는 달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중장년층 열 명 중 여섯명이 내 집 마련을 못한 셈이다. 막상 집이 있는 유주택자의 경우도 대출잔액이 9260만원으로 무주택자(2400만원)보다 3.9배 많았다. 특히 집값 상승 심리 등으로 40대의 주택 구입이 늘면서 40대 초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63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집을 가진 중장년 인구는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1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전체의 35.4%였다. 7.8%는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였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며 6억원이 넘는 주택(공시가격 기준)을 가진 중장년층이 82만9000명으로 1년 전(55만5000명) 대비 증가율이 50%를 육박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도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반대로 6000만원 이하, 6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는 줄었다.
주택 소유 비율은 60대 초반이 45.5%로 가장 높았다. 연령 구간이 낮을수록 주택 소유 비율도 작았는데, 40대 초반은 39.3%에 그쳤지만 50대 후반은 44.6%를 보였다.
신규 취업자 절반 월 200만원 못 벌어
미취업 상태에 있다가 새로 일자리를 구한 중장년층 10명 중 5명은 월 200만원을 못 벌었다.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1997만 9000명(내국인 총인구의 40.0%)으로 집계됐다. 이 중 134만8000명은 2018년엔 미취업 상태였다가 지난해 일자리를 구했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238만원이다. 200만원 미만은 54.0%나 됐다. 소득구간별 비율을 보면 3000만원 미만이 57.1%에 달했다. 3000만원 미만이 32%를 차지했고 1000만원 미만도 27.1%로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중장년층의 비율은 전체의 33.8%에 그쳤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중장년 인구는 2008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가 77.7%, 비임금 근로자가 18.4%, 임금 근로와 비임금 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4.0%로 각각 나타났다. 이 중 중장년층 비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특성을 살펴보면 1~3년 미만 비중이 47.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1년 미만(35.7%)으로 조사됐다. 3년 미만 일자리가 전체의 82.8%인 셈이다.
중장년층 비임금 근로자의 상당수는 자영업에 종사한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25.0%), 숙박·음식점업(15.2%), 운수·창고업(10.9%) 등의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장년층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019년(41만1000명)보다 9.4% 줄어든 37만3000명을 기록한 반면,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한편, 중장년층의 공적 및 퇴직연금 가입 비율은 75.3%(513만3000명)로 2016년(73.0%)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50대 후반 가입 비율이 80.3%로 가장 높고, 60대 초반이 58.3%로 가장 낮았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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