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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 황금올리브 치킨. [사진 출처 = BBQ] |
전방위적 물가 상승에 더해 원재료비,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이 지속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들은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이던 치킨이 '금치킨'이 됐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과 bhc는 최근 주요 제품의 가격을 각각 500~2000원, 1000~200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촌의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레드윙과 레드콤보, 허니콤보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고 bhc의 '뿌링클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등 윙류도 2만원이 됐다.
BBQ의 경우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이 앞에는 '당분간'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업계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BBQ 또한 추후 치킨값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업계 가격 인상 요인은 분명하다. 치킨 조리에 사용하는 올리브유와 밀가루, 옥수수 등 국제 원·부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국내외 물류비도 급상승 중이다.
무엇보다 가맹점들이 판매가격 인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는 설명이다. 인건비와 임대료는 물론 배달앱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배달 수수료까지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이 급상승함에 따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최고 호황기에 돌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3780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3%, 14% 성장했다. bhc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연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도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을 본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음에도 치킨값을 인상했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이와 관련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이 많이 팔릴수록 본사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가맹점의 경우 운영비용의 지속 상승으로 힘들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사가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적정 수익성을 지켜야 가맹
다만 업계는 단기간 내 치킨 가격을 다시 한 번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1~2년 내 가격 재인상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치킨값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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