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노출을 많이 하는 것이 전립선암 발병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 김홍배 교수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출판된 12편의 관찰 연구들을 모아 3만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추출한 메타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논문을 SCI급 저널 '유럽공중보건저널(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 IF=3.367)' 최근호에 '햇빛 노출과 전립선암 위험 간의 연관성 - 체계적 검토와 메타분석(Association between sunlight exposure and risk of prostate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7번째, 남성에서는 4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됐을 때가 가장 적은 경우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3% 감소했고 햇빛을 평균적으로 쐰 경우는 가장 적었을 때보다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 시절에 일광화상을 받을 정도로 간헐적이지만 강하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성인기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58%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햇빛 노출을 많이 하는 것이 악성 정도가 큰 전립선암과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연관성이 높아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초기 암은 15%, 말기암 32%의 발생 위험이 줄었으며 65세 미만은 23%, 65세 이상은 45% 감소했다.
김홍배 교수는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면 비타민D와 멜라토닌, 산화질소 등의 생산이 증가되고 이러한 대사산물들의 상호작용으로 전립선암 세포증식이 억제되는 것"이라는 기전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번 메타 분석은 관찰 연구만을 모았기 때문에 명확한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일광량이 부족한
김홍배 교수는 지난 5월 SCI급 국제 학술지인 'Cancer Causes & Control' 2021년 5월호에 햇빛 노출과 악성 림프종 위험도에 대한 관찰연구 메타분석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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