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조정기" vs "일시적 숨 고르기" 엇갈린 반응
↑ 서울 강남 아파트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서울 강남권과 서북권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지난 10월 기준 하락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관측과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지수(2017년 기준 100)는 180.6으로 전월(179.8) 대비 0.42% 상승했습니다. 지수는 올랐으나 상승폭은 4개월 연속 줄어 7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의 지수가 0.03% 하락했습니다.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은 0.05%의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따른 관망세 확대로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 위주로 팔리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일부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10월에 팔린 서울 아파트 가운데 실거래가가 종전보다 하락한 건수는 30.1%로, 9월(23.6%)에 비해 6.5%포인트(p) 높았습니다.
다만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기준 0.10% 올라 아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 달에는 서울에서도 지수 하락 권역이 늘거나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매물이 다소 늘었지만 급매물은 많지 않고, 대선 후보들도 양도세·보유세 등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당분간은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