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G마켓] |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커머스 G마켓의 전통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G마켓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판매 현황을 분석했는데 이 기간 막걸리 판매량이 180% 급증하며 전통주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소주의 판매량 역시 127% 늘어났다. 전통주를 구매한 소비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에서 그 증가 폭(102%)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에 따르면 특히 2030 세대의 전통주 수요가 5060 세대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조사 기간 20대와 30대의 전통주 수요는 63%, 78% 각각 늘었고, 50대(60%)와 60대(46%)의 수요는 그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통주 수요 증가가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후 재택시간이 길어진 뒤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주와 와인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음용 비중이 늘어날 주종으로 맥주(39.3%), 수입 와인 (11.8%)을 꼽은 바 있다.
특히 와인의 경우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43만병 이상이 판매됐다.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173만병)의 80% 남짓을 판매한 것인데 매시간 평균 329병을 판매한 셈이다.
한 중소 주류업체 관계자는 "와인·맥주 등 일반 주류와 달리 전통주는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2030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대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세대"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주류의 통신 판매는 금지되어 있으나, 전통주는 구매할 수 있다. 전통주산업법이 규정하는 전통주는 ▲국가가 지정한 장인이 만든 술(무형 문화재 술) ▲식품 명인이 만든 술(식품명인 술) ▲지역 농민이 그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지역특산주)이다.
또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통주가 소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G마켓 관계자는 "방송이나 SNS에 각 지역 전통주가 소개돼 젊은 세대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말 모임을 줄이는 대신 홈파티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전통주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통업계에 따르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막걸릿잔은 88%, 막걸리 주전자는 52% 판매량이 늘어났다. 또 도자기 술병과 도자기 술잔은 각각 52%, 13%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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