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가 본사 출입게이트에 도입한 `얼굴 인식 출입 서비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개인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지하철 개찰구에 얼굴을 비추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비접촉 안면 결제 시스템 '페이스 페이'가 적용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임승차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얼굴, 홍채, 음성 등을 이용한 비접촉 생체인식 관련 특허 출원이 2015년 431건에서 2019년 79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얼굴, 홍채 등을 인식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생체인식 관련 특허 출원을 살펴보면, 접촉식 기술과 비접촉식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생체인식 특허 출원은 2015년 1031건에서 2019년 1295건으로 25.6% 증가했다. 다만 접촉식 생체인식 출원은 2015년 600건에서 2019년 503건으로 16.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비접촉식 생체인식 출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8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접촉 생체인식 특허 출원을 출원인 국적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74.1%(2128건), 미국인 11.5%(332건), 중국인 4.1%(177건), 일본인 1.8%(53건)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체 특허 출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1.84%)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접촉 생체인식 분야에서는 중국인 출원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치안유지 프로젝트인 '텐왕'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도 이에 맞춰 안면인식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용관 특허청 전자부품심사과 심사관은 "널리 이용되고 있는 지문인식기가 코로나 19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비접촉식 생체인식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며 "이러한 생체인식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분야인 만큼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지하철 개찰구에 얼굴을 비추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비접촉 안면 결제 시스템 '페이스 페이'가 적용됐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전기차 모델인 GV60에 자동차 스스로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차 문을 열어주는 비접촉 안면 인식 기반의 차량 제어 시스템인 '페이스 커넥트'를 도입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월 적외선(IR) 센서로 손가락을 인식하는 비접촉 버튼 '에어 터치'를 출시했다.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인식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손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원하는 층으로 갈 수 있어 주요 백화점 등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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