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광복 비비에프(BBF) 대표 |
통조림제조 전문기업 비비에프(BBF) 서광복 대표(52)는 지난 30여년간 간장과 통조림 제조·유통 사업이라는 한우물만 팠다. 현재 BBF에서 제조하는 제품은 조선간장, 진간장, 국간장, 대게맛간장, 버섯맛간장, 선지통조림, 숙주통조림, 우거지통조림, 두부통조림, 콩나물통조림 등 다양하다. 국내는 물론 외국 건설현장과 남극기지처럼 한국의 맛을 접할 수 없는 곳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최근 서 대표에게는 하나의 칭호가 더 붙었다. 바로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간장 제89호 명인'이다. 한 분야에 수십 년간 종사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결국 명인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전통방식의 재래식 간장제조 비법을 선대로부터 이어받아 현재는 딸에게 전수하며 전통간장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간장의 염도가 맞지 않으면 유충이 발생하거나 변질돼 먹을 수 없게 된다. 이에 BBF는 발효과정과 염도를 맞춰 푸른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는 간장을 생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재래식 간장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기법으로 간장을 개량한 맛간장도 개발했다"며 "이를 국내 유통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에 수출해 한식 문화 보급에 나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간장을 잘 달이는 명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BBF는 농어촌 지역의 특화상품에 맛간장을 기본으로 해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 서 대표는 사회공헌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오랜 기간 연구해 습득한 개량 비법을 전수하며 농어촌 마을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명인이라는 칭호를 받았음에도 산골에 들어가 항아리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옛날 명인은 되기 싫다는 게 서 대표 생각이다.
BBF 공장은 지난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선정돼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순수간장과 순수된장을 잘 만드는 이가 있으면 그들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BBF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른바 간장과 된장 플랫폼 사업이다. 서 대표는 "명인이 자신만 잘해선 안 된다"며 "인재풀을 활용해 더욱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이 책무"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만들 때 '벼에서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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