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메타버스(가상세계) 속의 운동화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 출처 = 나이키 홈페이지] |
나이키는 이달 13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RTFKT는 2020년 설립된 회사로 가상세계에서 쓰이는 운동화와 각종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기업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이용해 생산품에 저작권을 부여하고 이를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는 의류 브랜드가 탐낼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진, 영상 같은 디지털 파일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복사가 불가능해 디지털 파일에도 저작권이 생기고 진품과 위조품이 구분된다. 이를 활용하면 진가품과 한정판이 존재하는 운동화 시장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나이키 운동화를 재해석한 제품에 몇 백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 가상세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이키는 RTFKT가 보유한 기술을 지난달 18일 공개한 나이키랜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랜드는 에어포스, 에어맥스, 조거팬츠 등 그동안 나이키가 출시했던 인기 신발과 의류로 아바타를 꾸미거나 전시실에서 신상품을 대여할 수 있는 가상세계다. 나이키는 나이키랜드 공개 당시 나이키 제품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나중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 이미 '스우시'로 불리는 나이키 로고와 'Just Do It', '에어조던', '점프맨' 등 7개 로고의 온라인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포츠, 창의력, 게임, 문화의 접점에
RTFKT의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브누아 파고토는 "나이키는 우리가 가진 혁신과 창의성,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유일한 브랜드"라며 "메타버스에서 구현된 우리의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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