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하루아침에 폐쇄된지 5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번 정부들어 남북 관계 해빙무드에 기대를 걸었던 입주기업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123개 기업 전체가 사실상 폐업 상태에 몰렸는데, 대출금을 갚을 여력도 없어 폐업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에서 섬유봉제기업을 운영하던 강창범 씨.
한때 천 명 넘는 직원을 고용했었지만, 개성공단 폐쇄 이후 한 명 두 명 떠나보내 지금은 홀로 남았습니다.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강창범 / 개성공단 입주기업
-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퇴사했죠, 할 일이 없으니까요. 저희 회사는 매출액의 100%를 개성공단이 차지했죠."
함께 입주했던 120여개 기업 모두 비슷한 상황으로, 공단에 자산이 묶여있고 돈줄도 막혀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재철 / 개성공단기업협회장
- "개성공단 폐쇄 시점인 2016년 매출은 전년보다 19.7%가 감소했고 20년까지도 15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의 대부분이 사실상 폐업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50여개 기업은 신용불량으로 대출연장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하지만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확인한 피해액만 780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유동자산을 포함한 2500억에 대한 지원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피해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장 협력업체에 지급할 물품 대금이라도 먼저 지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양희승 VJ·이형준 VJ
영상편집: 이재형
#MBN #개성공단 #박은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