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행태는 현재 수준과 동일할 것이라는 응답율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4일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온라인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올해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18가구),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조사 결과 올해 우리나라 가구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는 '대형 할인점(36.1%)'이 1순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1년차인 2020년 처음1순위로 올라섰던 '동네 슈퍼마켓(30.0%)'은 2순위로 내려왔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1년차와 2년차의 변화로 판단된다"며 "현재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로 '재래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3.0%까지 증가한 특징을 보였으나 올해 다시 10.9%로 감소했다. 2019년까지 꾸준히 줄어들던 기존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4.9%의 가구에서 '주 1회 이상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는데 2020년 11.7%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이 비중이 15.7%로 더욱 늘었다.
이들 중 88.7%는 모바일과 스마트폰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17년 61.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온라인 종합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71.1%로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58.5%, 2019년에는 51.1%였다.
마켓컬리나 더반찬 등과 같은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나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의 독주가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47.2%)'이 2020년과 동일하게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가격(26.7%)'이나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11.4%)'과 같은 가격적인 요소들의 비중이 전년(각각 22.7%, 8.5%)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온라인 식품 구입에서 가격적 요소들이 중요해진 2021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온라인을 통해 주로 구입하는 식품으로는 물이나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었는데 곡류나 과일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 육류, 계란류와 같이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거나 깨지기 쉬운 신선식품군들도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는 비율이 15%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식품 구입장소를 다시 이용할 것 같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5.2% 수준으로 매우
김 연구위원은 "식품 구입장소나 온라인 식품소비행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변화된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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