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 회장(왼쪽)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 제공 = LG] |
구본준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의 작은 아버지이기도 하다.
↑ [자료 제공 = LG] |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확보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로써 LX그룹 독립 경영 기반도 갖추게 됐다.
구본준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게 됐다.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LG그룹 측의 설명이다. .
구본준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하기도 했다.
두 그룹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17년 9월 고 구본무 LG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제공 = LG] |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승계 대상을 '장자'로 기정하고 계열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 강력한 원칙은 LG의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를 이끌어 온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LG는 장자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각자 독립해 별도의 영역을 개척해왔다.
구인회 LG 창업주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이 1999년 LG화재를 만들어 그룹에서 독립시킨 뒤 LIG그룹을 만들었고, 2대 구자경 회장 동생 구자학 회장이 LG유통(현 GS리테일)의 FS사업부를 분리해 아워홈으로 독립했다. LG그룹의 전선·금속 부문과 에너지·유통·건설 부문을 분리해 LS그룹과 GS그룹을 탄생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2018년 5월 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회장이 LG 대표이사에 선임되자 당시 부회장이던 구본준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즉각 물러나 연말인사에서 퇴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70년이 넘는 역사 속 LG는 다른 재
LG 관계자는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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