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전력비 증가로 인한 한전 영업 적자
↑ 전기 계량기. / 사진 = 연합뉴스 |
정부가 원가 상승을 이유로 내년 1월부터 가정용 가스요금을 10% 정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가 압박이 심한 전기요금 역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내에서도 물가 관리 차원에서 내년도 가스·전기요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급격히 상승한 연료비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공기업의 적자 누적이 심해져 해외의 경우처럼 파산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까닭입니다.
오는 20일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이 결정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 및 해외 전기요금 동향 등을 반영해 어느 정도의 요금 인상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가격 인상 요인은 에너지 비용 급등입니다. 지난해 4월 배럴당 23.38달러라는 최저가를 기록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80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50% 상승했습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석탄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호주 뉴캐슬탄의 가격은 지난해 8월 t(톤) 당 51.38달러로 최저가를 기록한 후 계속 상승해 지난달 240.73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대비 4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급등하며 LNG 가격 지표인 유럽 TTF 천연가스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헨리허브 가격도 2005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전기요금을 인상했고 인상 폭이 많게는 세 자릿수에 이르렀습니다.
영국의 경우 올해 도소매 전력 요금 모두 급등하며 도매 전력의 경우 평균 요금이 가장 낮은 달과 가장 높은 달의 차이가 300%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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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구인 오프젬(Ofgem)의 '하루 전 기저부하 계약가격'(월평균)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도매전력 가격은 지난 1월 MWh 당 12달러에서 9월 312.6달러로 152% 상승했습니다. 평균가가 가장 낮았던 2,3월의 78.3달러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299%에 달합니다.
반면 소매요금의 지난 10월 평균가는 연초 대비 11.8% 상승하는 게 그쳤습니다. 이는 소매요금 인상 폭에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소매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올해 들어서 27개 에너지 판매사업자가 파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력의 경우 올해 전기요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지난 3분기 누계 영업적자는 1초 1천298억 원으로, 연료비 상승과 이에 따른 구입전력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5조 4천 618억 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국전력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은 지난달 평균 kWh 당 127.06원으로 70.65원을 기록한 1월 대비 80% 올랐지만 요금은 그대로입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연료비 상승분을 3개월마다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연료비 연동제는 최대 kWh 당 5원 범위에서, 1회
한전은 내부적으로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4조 3천845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