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부터 홍콩 맥주시장에서 15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의 `블루걸`. [사진 제공 = 오비맥주] |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소주 등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대표 상품인 참이슬이 수출품으로써 톡톡한 역할을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하고 수출 전략국가 중점 육성과 판매채널 확대, 국가별 맞춤 프로모션 등을 지속 중이다. 최근에는 감염병 확산을 고려해 온라인 홍보·TV 광고를 강화하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소주뿐 아니라 맥주도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홍콩이 가장 대표적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프리미엄 맥주 '블루걸'은 2007년부터 홍콩 맥주 시장에서 15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맥주는 지난 1988년 처음 수출됐는데 당시에는 시장점유율 1~2% 남짓의 군소 브랜드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블루걸은 홍콩에서 '국민 맥주'로 각광 받고 있다. 다른 아시아권보다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다.
지난 1~10월 연간 누계 기준 점유율 22.0%를 기록한 블루걸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맥주시장은 홍콩 전체 주류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 ▲소비자 맞춤 마케팅 ▲안정적인 제품 공급 등을 블루걸의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 국순당이 선보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사진 제공 = 국순당] |
국순당은 지난해 4월 선보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출시 2년 이내에 연간 수출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국순당 생막걸리 이후 12년 만이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한 병에 열처리 유산균 배양체가 1000억개 이상 함유되어 있으며, 프리바이오틱스 물질인 프럭토올리고당도 1000mg이 들어있다. 북미와 동남아, 호주, 유럽 등에서 모두 수출 호조를 보였는데 특히 일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일본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수출액의 66%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에서 유산균 제품 시장이 커진 것이 막걸리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시장조사 전문기업 TPC 마케팅 리서치에 따르면 유산균 식품류 시장은 지난 2019년 기준 8639억엔 규모로 성장했다.
또 전통 주류 외에 한국 로컬 위스키도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로 유명한 골든블루는 이달 1일부터 중국 하이난 시내 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월 입점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인데 한국 로컬 위스키로서는 최초 판매다.
위스키는 대개 알코올 도수가 40~50도이지만,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36.5도로 도수를 낮춘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본연의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골든블루가 지난 2010년 상하이 경제특구를 통해 마케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한국형 수출 위스키 1위에 올라선 전례에 주목하고 있다. 곧 중국 외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든블루의 사업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나 체질, 나라의 문화적 특성 등에 따라 인기 주류는 얼마든지 상이할 수 있다"며 "주류회사들로서는 해외 공략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최근 한국 주류가 아시아 무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분명 눈여겨볼 만한 성과"라며 "시장에서 다른 품목보다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사피루스'. 이달 1일부터 중국 하이난 시내 면세점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사진 제공 = 골든블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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